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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 (부산/울산) 기행문 - 부산에서 생긴 일들... (마지막 회) 부산에서는, 기행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보고서라고 해야 할 듯하다. 왜냐하면 고향에서 나의 도리를 다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여행의 느낌보다는 출장의 느낌이 강했다. 물론 그리운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 기일 제사도 지냈고, 좋아하시는 장어구이도 먹었고, 고장난 전자렌지도 사서 놓아 드렸으니 뿌듯하기는 하다. 하지만 가까이 모시지 못하는 어머니께 늘 죄책감이 있는 나는, 의무를 다한다는 생각으로 챙긴다. 아버지 기일이 음력 5월 2일인데, 올해는 이 날이 월요일이라, 동생을 포함 모두의 편의를 위해 하루전인 일요일에 지내기로 했다. (불교를 믿으시는 어머니께서 사전에 스님으로 부터 컨펌을 받았단다. ㅋㅋ)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융통성을 발휘한다. 사실 법도와 절차를 중시여기셨던 아.. 2023. 7. 28.
부울 (부산/울산) 기행문 - 부산 고기 맛집 '맛있는 고기에 솜씨를 더하다' 아침 일찍 숙소를 청소하고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부산으로 향한다. 고향집에서 사랑하는 어머니와 반가운 조우를 하고, 같이 점심을 먹은뒤 좀 쉬었다가, 저녁엔 실로 오래간만에 부산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들과 고깃집에서 파티를 한다. 그 친구들 끼리는 자주 만나지만, 나는 서울에 거주하다보니 친구들 얼굴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동안 자주 못 내려온 미안함에 저녁은 내가 쏜다. 친구들이 정한 저녁식사 장소는 이름도 긴 '맛있는 고기에 솜씨를 더하다'인데 체인점이다. 이름은 짧을 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라는 광고계의 불문률을 깨고 문장으로 지은 것이 파격이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불금이라 그런지 안쪽에는 손님들이 꽤 많다. 이쪽 편도 저녁이 깊어감에 따라 나중에 꽉 찼다. 1차로 끝내기가 아.. 2023. 7. 27.
부울 (부산/울산) 기행문 - 울산 빵집 추천 '브레드 오크' (6/15일) 울산 문화 예술 회관을 열심히 둘러 보았더니 갑자기 당이 땡긴다. 그래서 카카오 맵으로 주변 검색해서 빵집을 하나 찾았다. 이름은 '브레드 오크 (Bread Oak)'. Oak는 참나무인데? 참나무로 숙성시켜 오븐으로 구웠나? 웬지 싱가포르의 Bread Talk과 라임이 비슷한데 벤치 마킹인가? 출입문 바닥에 스마일 발매트가 기분 좋다. 주인아저씨 센스 있다. 실내는 꽤 넓은데 빵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다. 갓 구운 빵내음이 나의 아밀라아제와 위산을 뿜게 한다. 이 집의 시그너처는 소금빵과 마늘빵이다. 약간 중독성 있는 맛인데, 서울가면 가끔 생각 날 듯~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팥빵. 가격도 저렴하다. 저녁엔 교감선생님이신 고등학교 동창과 밥먹고 카푸치노 한잔 했다. (친구는 당이 부족한지 아포가토.. 2023. 7. 26.
부울 (부산/울산) 기행문 (5) - 울산문화예술회관 (6/15일) 오늘의 미션은 울산 문화 예술 회관 방문이다. 먹고사니즘에 오염된 내 영혼을 예술의 향기로 힐링하고 치유하련다. 미술관 투어는 강력한 하체의 힘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보통 오랜시간 서서 보거나, 걸어 가면서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과거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세시간 넘게 투어하고 다리가 아파 쓰러진 적이 있었다. 한 그림도 놓치지 않겠다는 과도한 야망이 화근이었다. 아픈 다리를 부여 잡고 다른 일정은 패스하고 나빠진 컨디션으로 같이 여행한 아내에게 짜증만 냈던 기억이 난다. 근본원인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내 성격 때문이리라... 나이들면서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 완벽주의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카르마를 깨기가 쉽지 않다. 어쨋든 미술관 투어 전에 영양.. 2023.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