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루덴스2 부울 (부산/울산) 기행문 (1) - 울산은 돼지국밥 아이가~ (6/13일)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부산이다. 아버지 고향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멀지 않은 하동이고 어머니의 고향은 울산이다. 군생활은 대구에서 했다. 아내의 고향은 강원도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부분의 4050처럼 나도, 아내도 대학과 직장을 위해 청년과 중년의 시간을 보낸 곳은 서울이다. 어쩌다보니 나의 부부의 삶의 공간적 스펙트럼은 전국적인 셈이다. 나의 경우 따지고 보면 서울에서 산 시간이 지금까지의 삶 중 65%를 넘어가기 때문에 '넌 서울 사람이네' 하는게 합당하다. 하지만 내 목소리에는 소위 '보리 문디' 억양이 마치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서울로 유학온 이는 나밖에 없는지라, 초,중,고 고향친구들은 주로 부산과 울산에 흩어져 생의 기반을 다져 왔다. 바쁜 직장일 때문에 1년에 두 번 .. 2023. 7. 21. 댄스에 대한 단상 "쉘위댄스" 라는 영화를 아십니까? 1996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인데 우연히 댄스에 빠진 한 중년 남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당시 저는 20대 후반이었고, 직장생활 시작 하기도 전 이라, 한 가정의 가장이 본연의 의무외에서 일탈을 꿈꾼다는 소재 자체가 매우 생경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렷을 적에 엄마로 부터 "이웃집 개똥이 엄마가 저 아랫 동네 카바레 들락날락하더니 가을느까 춤바람 나서 아저씨한테 난리가 났다 카더라~ 으메 무시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고, KBS 뉴스에서는 "불법 댄스홀에서 강남 부인들이 제비족들과 불륜을 저질러 사회의 물의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를 내보내던 시절이라 춤, 댄스 이런 거에 매우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습니다. 마치 죄질로 보면 마약 사범과 동급.. 2023.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