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만나며 놀기1 내 어머니 이야기 (feat 대추즙) 내 어머니 윤여사님. 엄마는 혼자 계신다. 아버지와 사별하신지 벌써 8년차이다. 아버지 돌아가신지 2~3년 간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하셨다. 입맛도 사라져서 체중도 줄었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부부간에 금슬이 아주 좋았던가 보다 하시겠지만 반대다. 서로 웬수였다. 아버지는 내성적이었고, 친구 사귀는데 서툴렀고, 꼰대였고, 질투심이 강했다. 어머니는 외향적이었고, 친구가 많았고, 자유분방했고, 낙천적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다른 두 분이 결혼하셨을까 하는 생각은 내 어린 시절 화두였다. 1960년대 말 결혼이라고 하면 으레 중매결혼이었고, 어머니의 오빠, 즉 나의 외삼촌과 아버지가 당시 같은 직장 동료였다는 것이 두분이 결혼하게 된 유일한 이유였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엄마가 외삼촌을 욕하는 소리를 가끔 .. 2023.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