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에 신개념 만화방이 하나 생겼다. 점심먹고 산책하다 우연히 들렀는데 컨셉이 놀랍다. 만화책, 책도 볼수 있고 뭔가를 배울 수도 있다. 이름은 '마음의 방주'. 하느님의 분노로 세상이 멸망할 때 살아남은 '노아의 방주'처럼 스트레스로 가득한 사악한 세상에 유일하게 나를 받아줄 휴식공간을 추구? 아직 정식 오픈이 아니라 가오픈이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간판이 없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이곳이 마음에 들어 자주 올 단골들을 위한 공간이니, 궂이 간판 따윈 필요없겠다. 요즘 MZ세대의 기호와 특성을 고려한 듯 하다.
아내가 만화광이라 얼릉 들어와서 만화 컬렉션을 좀 보라고 했습니다. 만화책이 많지는 않지만 느긋하게 보면서 휴식 취하기는 좋아 보입니다.
문학작품이나 일반 책들도 있네요. 와우!!!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오래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함께 푹 빠져 지내던 시절이 그립네요.
인테리어도 독특하네요. 가운데 천장에 달이 있고 정글 컨셉으로...
정글 텐트에 댕댕이~ 진짜 댕댕이면 더 좋을 텐데... 유지비가 많이 들려나...
각종 나무 토막 피규어가 이쁘네요. 온갖 동물들... 그러고 보니 이 만화 휴게소(?)의 컨셉은 자연, 동물 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테라리움' 이라는 겁니다. 위키백과에서 찾아 봤습니다.
테라리움 (terrarium, 복수형: terraria 또는 terrariums)은 수족관과 상반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토양 및 식물을 포함하는 밀봉 가능한 유리 용기이며 유지 보수를 위해 열 수 있다. 지상이나 물가에서 생활하는 동식물 등을 사육·전시하는 사육장을 의미한다. 주로 파충류, 양서류나 육지게와 같은 무척추동물 등 습계성 동물을 여러 가지 화초와 함께 유리와 플라스틱 등 투명한 수조에 넣어 공개한다. 곤충 테라리움은 곤충관이라고 따로 칭한다.
출처 : 위키백과
그런데 이 테라리움은 조금 다르네요. 살아있는 파충류나 양서류가 아니라 공룡이나 동물 피규어들이 들어있습니다. 젊은 사장님이 관심을 보이면서 테라리움 만드는 강좌도 열 계획이라고 하네요. 와우~ 재미있을 듯... 새로운 취미의 세계입니다.
만화책하면 환상의 궁합, 라면!!! 언제든지 끓여 먹을 수 있게 첨단 설비까지... 물론 차나 음료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구경 끝나고 나올때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안개꽃을 선물해 줬어요. 거기 달린 태그입니다. '마음의 방주' ... 솔직히 아직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베이크 아웃이 좀 더 필요할 것 같고 (새집 냄새), 음악이 너무 커서 나 같은 중년남이 책보기는 좀 그럴꺼 같지만, 만화책을 좋아하고 테라리움 취미가 있는 젊은 친구들은 단골이 될 것 같아요.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위치는 망원역 근처네요. 책과 테라리움 그리고 이쁜 인테리어 분위기에서 진정 휴식을 취하고 싶으신 분들 한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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