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3년의 어느 날 - 장면 #1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대재앙으로 2055년에 인류는 멸망한다.

우려한 대로 세상은 AI가 지배하게 되었다.

하지만 개미처럼 중동의 어느 지하 벙커에서 공동 생활을 하던 최후의 인간들이 마침내

약 880년간 지속되었던 AI의 지배를 종식시키고,

원래의 인간이 주인되는 세상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한다.

 

그로부터 다시 약 1세기가 지난 서기 3023년 어느날이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 한 역사학자가 Servant AI가 

Super AI로 변한 시점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앵커맨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2023년경 마이크로소프트란 회사에서 개발한 Chat GPT라는

온라인 AI 검색 서비스 출현 시점이라고 이 역사학자는 주장했습니다.

이전 역사학자들은 1997년 IBM 딥블루가 인간에게 체스를

이긴 사건 혹은 2016년 알파고가 인간에게 바둑을 이긴 사건이

Super AI의 시점이라고 주장했고 이 가설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학계에서 인정되었으나 이를 뒤집는 발언입니다.

그는 Chat GPT라는 AI 검색 서비스가 Super AI의 시발점 이었다고 말합니다."

 

앵커맨이 취재 기자와 대화한다.

 

"김기자, Super AI 암흑기에 AI가 인류의 역사를 대부분 다 지워 버렸는데

하버드 역사학자는 그 사실을 어떻게 발견한 겁니까?"

"2023년 당시 어느 학생이 Chat GPT로 작성한 논문의 하드카피를 우연히 발견했고,

함께 발견된 그 학생의 하드카피 일기장에 본인이 한 행위가 표절일지 모른다고 하는

고백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하버드 역사학자 마이클씨는 이야말로 새로운 역사적 진실이 드러나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2023년 경 희귀본 하드카피가 인류가 언제 AI의 지배를 받는 혹독한

암흑기에 접어 들었는지를 밝혀줄 귀중한 사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 mrsunburnt,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