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역사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최경화 선생님이 쓴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참조 하였음)
아주 옛날 지금의 포르투갈 땅은 "루지타니아" 라고 불렸다.
그곳엔 "루지타노"라는 부족이 살고 있었단다.
그곳엔 하필 금광과 은광이 있어 당시 로마제국에 금, 은, 곡식으로
무거운 세금을 갖다 바쳐야만 했단다.
누군가의 지배와 억압을 받다보면, 점점 열받게 되고
급기야 영웅을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건 역사 법칙이다.
그 영웅의 이름은 "비리아투스". 그는 게릴라 전술로 로마군대를
공포에 몰아 넣었다고 하니 우리로 치면 이순신 장군 혹은
김좌진 장군 쯤 되려나?
하지만 슬프게도 꼭 배신자가 있고 영웅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전설이 되게 마련. 그는 휘하 배신자의 칼에 맞아 죽는다.
(20세기 포르투갈의 독재자 살라자르는 그를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고 한다.
박통 vs 충무공 이순신 관계라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
아무튼 이 지역은 이후 로마 제국에 편입되어 로마화 과정을 거친다.
한참뒤 로마가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쇠약해졌다는 건 교과서에 배운 것.
(물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 멸망의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이후 이베리아 반도에 서고트 왕국이 들어섰고,
사실 이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뿌리가 하나인 셈이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도 어휘, 발음들이 서로 유사 한 듯)
이베리아 반도는 11세기경 카스티야 왕국 (지금의 스페인)의
알폰소 6세가 지배하고 있었는데 그가 당시 이베리아를
잠식해 들어오는 이슬람 왕국와 전쟁을 치르다가
크게 공을 세운 두 기사에게 두 딸을 결혼 시키게 되고,
그 중 포르투갈 영토를 하사한 기사와 자기 딸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바로 포르투갈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아폰스 엔히케스 (아폰수 1세) 다.
물론 이후에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서로 혼맥을 통해 컨소시엄을
유지해 가고 있었으나, 왕이 어리거나 뭐 왕위 승계 (계승인가?)가
잘 안 이루어질때 권력의 불균형이나 공백이 생기고,
그럼 전쟁하고, 이기면 왕조를 유지하고, 지면 속국이 되고
뭐 그런 복잡한 과정이 중세 기간 동안 일어난다....
(왕 족보 이야기는 너무 복잡해서 Pass)
결론적으로 지금의 이베리아는 크게 몇 개 왕국들이 있었는데
포르투갈만 17세기에 완전히 독립하게 되고, 카탈루냐 같은
나라는 아직도 스페인의 일부로 남아 있다. (이후 이는 스페인 내전 등의
불씨로 작용한다. 다행히 지금은 전쟁이 아닌 축구로 지역감정을
표출하고 있긴 하지만)
어느 나라나 한 때 잘 나갈 때가 있었다. 이태리는 로마시대,
영국은 대영제국 시대, 프랑스는 나폴레옹 시대, 러시아는
소련시절, 중국은 당나라 시절? (지금이 더 잘나간다고 볼 수 있나?)
그리고 그런 나라 지도자들은 예전의 잘 나갈 때를 되찾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을 하면서 서서히 독재와 전쟁의 유혹에 빠지는 것 같다.
포르투갈은 대항해시대에 100배나 넓은 식민지를
경영하는 세계 제국이었으나, 지금은 다시 잘 나갈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이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은퇴한 후에,
내가 한 때 임원이었네, 대표였네하면서 어깨뽕 솟아 봤자
누가 알아주고 누가 좋아할까? )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볼려면 벨렝지구의 발견기념탐에 조각되어 있는
항해왕 엔히크 왕자, 바스코 다가마 동상 보면 될 것 같다.
제로니무스 사원, 해양 박물관에서 포르투갈 국뽕을 이해 하기로...
포르투갈이 당시 잘나가게 된 이유는 여러 위기들 때문이란다.
("위기는 곧 기회다"는 진리 인 듯)
유럽으로 진출하려해도 스페인이 막고 있지... 오스만투르크 제국
때문에 향신료 가격 폭등하지, 흑사병으로 농민을 다
돌아가시고 이제 어업, 해상무역으로 먹고 살아야지
그리고 대서양의 거친 파도와 괴물이 살고 있다는 두려움마저도
잊게해 줄, 주님을 향한 강력한 믿음까지 탑재되었지...
결국 "총균쇠"나 "지리의 힘"이라는 책들의 결론도
당신네들의 전성기는 사실 다 운빨이었어.
그리고 나는 그게 맞다고 믿는다.
물론 포르투갈 국민들의 저력도 대단하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도시인구 1/3이 사망하고
도시의 80%가 폐허가 되었는데,
폼발 후작의 지휘아래 모두 재건하고 지금의 수도 리스본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니까... (2차세계대전 패전 후
재기한 독일과 일본, 한국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 이룬 대한민국에는
쪼금 못 미치지만...)
그리고 4.19 의거,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과 1974년 카네이션 혁명으로 살라자르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화를 쟁취한 포르투갈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포르투갈 역사를 휘리릭 봤다. 내일은 포르투갈 회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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