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북토크] 벌거벗은 세계사 (잔혹사편) (1) - 미국과 영국의 흑역사
여러분은 책을 왜 읽으십니까? 박웅현 작가가 쓴 '책은 도끼다' 에 보면, 그는 뭔가 머리를 도끼로 내려치는 느낌을 좋아해서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목적으로 책을 읽습니다. 몰랐던 진실을 알게되고, 나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부수고,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 좋습니다. 통찰과 통섭을 얻을 때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문화인류학이나 역사관련 책을 많이 보게 됩니다. '총균쇠', '이기적유전자', '사피엔스' 같은 책들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은 최근 신간으로 나온 '벌거벗은 세계사 (잔혹사편)' 에 대해 북토크를 할까 합니다. 아직 178페이지를 읽고 있는데, 깨달은 부분이 많아 우선 글을 남깁니다. 잔혹사란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폭행하고 살인을 일삼은 역사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히틀러 나치의 유대인 600만 학살 일 것입니다. '홀로코스트'라고 하죠. 그리고 소련 '스탈린'의 대학살, 캄보디아 '폴 포트'의 대학살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인권이 가장 잘 보호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고, 우리가 선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영국, 미국도 학살의 흑역사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첫째, 미국
미국은 한국전쟁 때 북한에 맞서 함께 싸워준 우방국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서부개척 당시 수많은 인디언을 직,간접적으로 학살한 사실을 아십니까? 미국은 독립 당시 13개 주로 이루어진 북미대륙 동쪽의 작은 신생국이었을 뿐입니다. 나머지 북미대륙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이 식민지로 나눠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미국이 독립전쟁에 이긴 직후인 1783년, 파리 평화 조약에서 영국이 갖고 있던 미시시피강 동쪽 땅을 받게 됩니다. (첫 부동산 투자에 재미 들림) 그런 다음 프랑스로부터 1,500만불 주고 (현재 시가로 3억 2300만불, 와! 헐값이네!!) 프랑스 소유 땅을 구입하게 됩니다. 프랑스는 북미대륙이 유럽본토에서 너무 멀고, 미국의 군사력이 점점 강해지면서, 관리가 안될 바엔 차라리 팔아버리자고 생각했을 겁니다. 비슷하게 1867년 알래스카도 소련으로 부터 720만불에 헐값에 샀죠 (자원의 보고란 것이 나중에 밝혀져, 멕시코로 부터 뺏은 텍사스에 이은 두번째 대박이 됩니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한 멕시코와 전쟁을 통해 텍사스 등 미 서부를 홀라당 먹고 난 후, 지금의 미국 땅이 된 겁니다. 한마디로 땅따먹기를 잘한거죠... 이 과정에서 걸림돌인 인디언을 '보호'한다는 구라를 까며, 미국 중부의 척박한 볼모지로 강제 이주를 시키는데, 부족들 중 체로키족의 경우 14,000명 중 4,000명이 강제 행군 중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서부 횡단 철도에 방해가 된다고 인디언들의 주요 식량이자 경제를 책임졌던 버팔로들을 싸그리 멸종 시켜 버립니다. 이러니 인디언들도 무장 저항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기관총으로 저항하는 인디언들을 몰살 시켜 버립니다. ('운디드 니 학살') 현재도 미국 곳곳의 '인디언 보호구역'의 살아남은 인디언들은 열악한 인프라와 낙후된 경제 그리고 늘어가는 도박장, 술집으로 음주운전, 마약이 횡행하는 가운데, 점점 소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게 백인 미국인들이 진정 원하는 모습이었겠죠... 거대한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나 할까요?)


둘째, 영국
영국은 신사의 나라이자, 2차세계대전때 나치 독일을 물리친 승전국입니다. 하지만 과연 영국이 절대로 선한 나라일까요? 13~14세기에 발견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다이아몬드가 '코이누르'인데, 이 다이아몬드에는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코이누르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그 다이아몬드는 원래 인도 무굴제국의 제 5대 황제 샤 자한이 갖구 있다가, 인도가 영국 식민지가 되면서 최근에는 영국 왕실 즉, 엘리자베스 여왕이 갖구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찰스 왕이 갖구 있겠네요.) 다이아몬드 광산은 역사적으로 인도가 최초이고, 남아공에서도 발견되는데 이곳도 역시 영국의 식민지였죠. 하여간 세계지배가 꿈인 영국은 다이아몬드에 환장하게 됩니다.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려면 지하 400 m까지 내려가는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데, 이 위험하고 고된 작업은 모두 현지 흑인들의 몫이었다고 하네요. 채굴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희생되었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더 잔혹한 일이 있었습니다. 영국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아프리카의 흑인들까지 징집할려고, 그 흑인 노예들에게, 참전하면 해방시켜준다고 약속하게 됩니다. 전쟁에서 패한 뒤 이 해방 노예 흑인들은 일자리를 구하러 런던으로 몰려가게 되는데, 이들이 감당이 안 됬던 영국은 아프리카 서해안에 '시에라리온'이라는 나라를 만들어 이들을 강제 이주, 정착를 시킵니다. 척박한 땅에 보내니 일종의 유배인거죠. 그런데 그곳에서 또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는데 이것이 나중에 무서운 저주가 됩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주') 1961년 시에라리온이 독립하면서 다이아몬드 광산들에 대해서 초대 대통령이 국유화를 선언해버리는데 실제로는 대통령 개인이 사유화한 것입니다. 즉, 불쌍한국민들이 죽도록 다이아몬든를 캐면 이익은 고스란히 권력자들이 향유하는 어마 무지하게 부패한 국가가 됩니다. ㅠㅠ.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 중 '포데이 산코' 라는 놈이 반군을 조직하는데, 아, 이 놈도 목적이 다이아몬드라, 결국 피의 내전이 벌어지고, 이 와중에 사이코패스인 산코는 주민 2만 7000명의 손과 발을 절단하고 수많은 생명을 학살하는 참극을 벌입니다. (손, 발 절단 이유는 황당하게도 투표 못하게 방해 할려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인간의 바닥은 도데체 어딜까요ㅠㅠ)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은 거슬러 올라 가면 사실 영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도 결국 영국이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의 동의 없이 유대인에게 중동의 땅을 내주면서 시작된 것 아니겠습니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 이라고 합니다. 승자가 기록한 역사만 공부하다보면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을 가질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각 국가에 대해 생긴 이미지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이미지임)
1. 미국 : 우리한테 친구인 듯 하지만 사실 못된 짓도 많이 했다. (인디언 학살, 베트남 전쟁을 통해 수많은 민간인 학살 , 중동 석유 패권과 군산복합체 이익을위한 전쟁 유발- 이라크 전쟁)
2. 영국 : 신사의 나라인 척하지만 제국주의 시절, 인도, 아프리카에서 못된 짓 많이 했음.
3. 프랑스 : 예술의 나라인 척하지만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못된 짓 많이 했음.
4. 독일 : 합리론 데카르트의 모국이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국가인 척 하지만, 후발 제국주의 국가로 뒤늦게 땅따먹기에 조인, 안 되니까 세계대전 일으킨뒤 패하고 자멸. 하지만 비교적 과거 청산을 하며 반성 해온 점은 인정.
5. 일본 : 후발 제국주의자로서 뒤늦게 땅따먹기 하겠다고 세계대전 일으키고 자멸했다가 한국 전쟁 터지면서 무기 팔아먹으면서 기사회생 (이때부터 미국의 영원한 똘만이 자처),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르고 잘나가던 때 그리워 하며 복귀를 꿈꾸고 있음 (위험한 나라)
6. 러시아 : 소련시절 똘만이 국가나 주변국가들의 왕초 였고, 아직도 큰 형님 행세 하려 함. 대놓고 주먹휘두름. (우크라이나)
7. 중국 :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 채택하면서 좀 잘살게 되니까 No.1을 노리고 큰 형님과 맞짱 뜰려는 중.
절대적으로 선한 나라는 없습니다. 푸틴, 시진핑을 포함해 각국의 권력자와 기득권들은 사실상 최고의 위험 인물 들입니다. (세계 평화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세계는 기본적으로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힘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전쟁은 필연적이구요. 소위 강대국들의 민낯을 봐야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민낯이 보입니다.
(To be Continued)